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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투자는 접기로 했다"
    희년은행 소개/희년은행 살림 일기 2023. 12. 14. 16:06

    부동산 투자 쪽으로도 좀 알아봐야겠어요.

     

    얼마 전 재무상담 때 들은 말입니다. 하기는 재무상황이 안 좋은 청년은 아니었습니다. 재무관리 방법 기초를 배우는 현금흐름 체크 동행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청년의 논리는 현실에 기반합니다. 근로소득만 가지고, 어떻게 결혼을 하고, 애를 낳아 키우고, 내집장만을 하며, 노후 준비까지 다 하느냐는 것입니다.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습니다. 그럼에도 부동산 투자를 재고해 보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짚었습니다. 부동산 투기 심리에 대해서, 고질적인 주거 불안정에 대해서, 법과 제도로 투기를 막는 것도 필요하고, 개개인이 자신의 투자 행위가 파급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그 자리에서는 별다른 반응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내심, 그 얘기가 잘 전달되었을까? 뭥미? 이렇게 받아들이지는 않을까, 혼자서 좀 신경이 쓰이기는 했습니다.

     

    며칠이 지나 그 청년과 다시 만났습니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뜻밖에 청년이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그때 상담사님이랑 얘기했던 거, 저도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서, 제 투자 행위 때문에 누군가 피해를 입거나 한다면 그건 아닌 것 같아요.

     

    그 청년도 저랑 만난 뒤로, 한동안 생각을 곱씹어 봤던 것 같습니다. 청년이 걸렸던 것은, 나는 순수하게 투자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 때문에 누군가 피해를 입는다? 그건 원치 않는다, 였습니다.

     

    부동산 투자 쪽에 관심 보이던 청년이 이웃의 사정에 눈뜨면서 며칠 사이에 생각을 바꿨습니다. 어디 그 청년뿐이겠나 싶기도 했습니다. 갈 길이 영 먼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희년을 실천하는 협동조합형 대안 금융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