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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3명이 8주 동안 뛴 5926km
    희년은행 소개/희년은행 살림 일기 2023. 6. 26.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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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앤조이> 박요셉 간사님이 희년함께에 처음 '기부런' 프로젝트를 제안해 온 것은 지난 3월에서 4월로 넘어가는 봄날이 한창이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하얀 종이를 꺼내놓았는데 맨 윗줄에 기부런 타이틀이 멋지게 걸려 있었습니다. "달리다꿈"

     

    희년은행은 마침 전도사·부교역자, 개척 교회 목회자, 기독 활동가 들을 위한 금융 안전망 모델을 구상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희년은행 출범 때부터 재무상담과 무이자 대출을 희망하는 젊은 사역자 분들이 많았습니다.

     

    4대보험에 가입 안된 분들이 많고, 소득이 적거나 불규칙적인 분들도 태반이다 보니, 결혼을 앞두고 집을 구하려 해도 보증금 마련할 길은 요원하고, 갑자기 아이가 아파 병원에 가려해도 막대한 치료비에 달리 손 벌릴 데도 없는 것이 대다수 사역자들의 형편이었습니다.

     

    공제共濟 모델을 우선 생각해 보았습니다. 공제는 상호부조의 한 형태라 볼 수도 있는데, 사전에서는, "받을 몫에서 일정한 금액이나 수량을 제외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특정한 우발적 사건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불안을 제거하기 위해 공동으로 준비 재산을 형성하는 제도"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한자어로 풀면 "같이 건넌다"는 의미입니다. 여럿이 십시일반 공동으로 준비 재산을 형성해, 누군가 우발적 사건으로 경제적 불안이 발생하면, 이 재산을 통해 어깨동무하며 같이 건넌다는 것입니다.

     

     

    <뉴스앤조이>에서 제안한 기부런 프로젝트 "달리다꿈"은 그래서, 전도사·부교역자, 개척 교회 목회자, 기독 활동가 들과 '같이 건너는' 걸음의 출발인 셈이었습니다.

     

    63명이 이 뜻에 공감해, 달리다꿈'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네이버 밴드를 개설하고, 그날그날 자신이 뛴 기록을 사진과 함께 인증해 올리기로 했습니다. 412일부터 531일까지 두 달 8주 동안 각자가 자기 일상에서 운동한 과정을 다른 분들과 공유하며 프로젝트는 하루하루 이어져 갔습니다.

     

    8주 동안 인증글 총 964개가 올라왔습니다. 저마다 뛴 거리를 합산해 보니 5926km가 조금 넘었습니다. 서울/경기는 물론이고, 대구, 부산, 해남, 목포, 멀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도 매일 달리기는 계속되었습니다. 일본에 출장을 가서도 짬을 내 숙소 근처를 뛰고 인증글을 올리는 분도 계셨습니다.

     

    걷고 뛰며 그날의 묵상을 올리기도 하고, 서로의 기도제목을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줍깅'이라고 하지요, 운동하며 길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기도 했고, 전세사기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행진에 참여한 걸음을 기록으로 남기기도 했습니다. 챌린지 기간 중 하프 마라톤 경기에 참여한 분들도 있었고, 기간 중 한강에서 번개로 모여 같이 잠수교를 뛰기도 했습니다.

     

     

    5월 마지막 날을 보내고 챌린지를 종료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뛴 거리와 각자가 뛴 거리를 애초 설정한 계산식에 넣어서, 한분당 15,000원 내외의 금액이 개별 정산되어 공지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최종 기부된 금액은 1,097,400원이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정산 기부금보다 많이 기부하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기부금 모였다고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 수 있는 사업은 아닙니다. 올해 남은 기간 여러 모델들을 참고하면서 공부도 하고, 함께 힘 모을 분들도 찾아뵙고, 희년함께/희년은행이 충실하게 감당할 수 있는 적정한 형태의 사업을 차근차근 제대로 준비해 가야 합니다.

     

    두 달 동안 63명이 5926km를 달렸고, 십시일반 백여 만 원을 모았습니다. 이 기록과 기부금은, 향후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때 의미 있게 사용될 마중물입니다. 많은 분들의 달리기와 꿈이 모인 만큼 알차게 다져 준비해 가겠습니다. 청년 사역자들 금융 안전망 만드는 과정은 앞으로도 중간중간 소식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희년을 실천하는 협동조합형 대안 금융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