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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부채 최후 저지선 지키는 상담사
    조합원 함께 공간/조합원 인터뷰 2022. 1. 24. 11:45

     

    "가계부채 관련 정책, 제도가 좋은 방향으로 바뀌면, 그로 인해 많은 채무자 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죠. 그러면 그전에 쓰러지는 한 사람 한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부채상담 현장에 있는 저의 역할은 이 분들, 또 이 분들의 가정 하나하나를 그날까지 지키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돈병원 원장이자, 희년은행 재무상담 전문위원 서경준 선생님을 희년은행 정기 인터뷰 올해 첫 번째 대상자로 선정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월 26일(수)에 있을 "청년부채문제 공개 토론회"를 준비하기 위한 사전 인터뷰이기도 하고, 앞으로 전개해 나갈 여러 교회들과의 부채상담 프로그램을 내용적으로 잘 준비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서경준 선생님과는 햇수로 6년째 재무상담 파트너로 함께해 왔습니다. 희년은행에서 1차 기초재무상담을 받은 내담자 중, 채무조정 관련 전문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2차 상담 담당자인 서경준 선생님을 만나게 됩니다. 희년은행은 지난 5년 동안 서경준 선생님과의 재무상담 공조를 통해, 단계별 부채 상담을 진행할 수 있었고, 내담자 분들에게 실제적이고 체계적인 부채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었습니다.

     

    실무 단계에서 서로 간 호흡은 상당히 무르익은 상태입니다. 비전과 핵심가치 면에서 충분한 신뢰가 쌓여 있기 때문에 재무상담을 진행해 가는 데 있어서 안정적인 공조 흐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내용적으로 이런 재무상담의 철학과 실질적인 방법론, 협업의 노하우들을 꼼꼼하게 정리하고, 누구든 참고할 수 있도록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그런 점에서 '기록'의 성격이 있습니다. 126일에 있을 공개 토론회 역시 마찬가지 목적으로 개최됩니다.

     

    코로나 상황이 예사롭지 않아, 인터뷰는 줌 화상회의로 진행하고, 여건이 나아진 틈을 타 사진 촬영을 위해 한 번 더 만났습니다. 바쁜 중에 두 번이나 시간을 내 주신 서경준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래에 서경준 선생님과 대화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습니다. 인터뷰 진행과 정리는 희년은행 김재광 센터장이 맡았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네, 안녕하세요. 돈병원 원장 서경준이라고 합니다. 희년은행 조합원이자, 희년은행 재무상담 전문위원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디 가서 희년은행 재무상담 전문위원이라고 소개하는 것을 아주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돈병원에 대해 궁금해하실 분도 계실 거 같은데, 자세히 소개해 주시겠어요?

     

    "돈병원은 빚 때문에 병든 돈과, 돈 때문에 병든 사람을 고치는 곳입니다. 돈 때문에, 빚 때문에 힘든 상황에 놓인 분들을 상담을 통해 돕고 있습니다. 상담과 함께 교육도 진행하고 있는데, 돈병원에서 하는 금융교육은 도시 보통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자기 형편에 맞게 현명하게 금융생활을 영위하는 방법에 대해서 교육합니다.

     

    교회나 기독교 단체 대상의 교육이 아직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증가하고 있는 것 같아서 반가운데요. 그때는 돈과 하나님을 동시에 섬기고 있으면서도 그렇지 않다고 착각하는 부분들을 명백하게 구별해드리려고 애를 많이 씁니다. 청지기론도 제가 볼 때는 상당히 심각한 허점이 있다고 생각돼요. 그래서 어떻게 하는 것이 진짜 청지기다운 돈 관리인지 알리는 데에도 애를 많이 씁니다. 맘몬의 유혹과 지배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용적인 지식과 방법도 전달하고 있죠."

     

    우선, 재무상담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여쭤보고, 돈 사용에 관한 이야기도 덧붙여 나누면 좋겠습니다. 재무상담이라고 하면, 재무설계 또는 자산관리 등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거 같은데, 부채문제를 전문적으로 상담하는 일은 선생님에게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저도 자산을 관리하고 증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는 재무 상담사로 일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과다 채무 상태에 빠진 분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이 분들을 위해 무언가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저 자신이 과다 채무 상태에 빠져 굉장히 힘든 시절을 겪기도 했었는데, 제가 가진 재무상담 역량을 빚 문제로 곤경에 빠진 분들을 위해 쓰면 좋겠다고 결단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빚 문제를 돈으로 푸는 것이 일반적 접근이던 시기에, 저는 상담을 통해 빚 문제를 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이 믿음대로 상담 현장에서 내담자들을 만났고,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제 믿음을 설파하며 부지런히 다녔습니다. 벌써 10년이 더 된 이야기네요.

     

    돈의 공급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재원 마련도 그렇고, 그냥 돈만 빌려주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형국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대신에 상담은 내담자의 특수성에 주목할 수 있습니다. 돈의 공급은 틀을 먼저 짜고, 거기에 맞춰서 지원하는 형식이지만, 상담은 내담자의 개별 상황을 먼저 신중히 검토하고 거기에 맞게 해법을 같이 찾아가자는 접근입니다."

     

    정책 금융이나 사회 서비스의 형태로 여러 대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면, 이를 통해 혜택을 받는 분들이 실제로 많기는 합니다. 반면에 상담은 수혜자 입장에서 효과가 더디거나 확실치 않다는 느낌을 받기가 쉬운 것 같습니다.

     

    ", 저도 그 점을 인정합니다. 정책과 제도의 변화를 통해 가져올 수 있는 효과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 돈의 공급이라는 접근 자체가 지닌 한계가 있고, 수준이나 범위의 문제도 걸려있어요. 여기서 소외되는 분들 또는 돈의 공급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놓쳐서는 안 되기에 상담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지, 공급이 무용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가계부채 관련 정책, 제도가 좋은 방향으로 바뀌면, 그로 인해 많은 채무자 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죠. 그러면 그전에 쓰러지는 한 사람 한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부채상담 현장에 있는 저의 역할은 이 분들, 또 이 분들의 가정 하나하나를 그날까지 지키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정책 변화를 기다리는 것도 요원한 일이기는 해요. 가계부채, 청년부채 문제가 심각하다, 심각하다, 말들은 여러 해 오갔지만,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악화되는 실정이니까요.

     

    "가계부채문제가 심각해지는 것은 어쩌면 기정사실이라고 봐야 해요. 앞으로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해소가 된다거나 확연히 나아질 거라는 전망은 하지 않아요.

     

    저는 주로 내담자들의 생활을 들여다보잖아요. 우리는 빚 권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어요. 다양한 형태의 빚 말이죠. 소득이 꾸준히 늘어난다면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소득은 제자리걸음이거나 오히려 줄어드는데, 지출이 자꾸만 늘어난다면 빚은 자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어요. 부채는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고, 어느 순간 부채 없이는 못 사는 데까지 갈 수 있어요. 누구든 예외 없이 부채의 수렁에 빠질 수 있는 거죠.

     

    부채 문제가 심각하다는 말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빚 권하는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대처법은 무엇인지, 더 나아가 우리는 어떻게 이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눠야 한다고 생각해요. 돈에 대해서 강의하고 상담한다는 것이 부()를 증식시키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만 해서는, 빚 때문에 지금 당장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돈 때문에 생기는 어려움에 이미 많이 노출되어 있는 분들에게는 실제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요."

     

    동감합니다. 빚 때문에 하루하루 생활이 어려운 분들한테, 막연하게 언젠가 당신도 성공할 수 있고, 부자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만을 건네면, 그건 다 비현실적인 메시지일 뿐이지요.

     

    "저는 오히려 이렇게 말씀드려요. 상태가 여기서 더 나빠지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니까 일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찾아보자고 해요. 최악의 상황,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리지 않을 수 있는 길을 같이 찾아보자는 거죠. 재정 상태를 한꺼번에 확실히 개선할 획기적인 대안을 찾고 싶겠지만 그것보다는 우선 닥칠 일을 잘 피하는 것이 중요해요. 피한다는 것이 소극적이거나 임시방편적인 것이 아니라 궁극적인 치료를 위한 첫걸음인 거예요. 마치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수술을 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해요. 제가 만나는 분들 중에는 획기적인 방법 자체가 나올 수 없을 정도의 재무상태에 있는 분들이 많다 보니, 획기적인 상황 변화보다는 일단 닥칠 일을 잘 피하는 법을 처방하는 것이 더 올바른 처방이 돼요.

     

    힘든 일이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우선 하루 이틀이라도 해서 식비만이라도 마련되는 것은, 비참한 게 아니라 매우 큰 가치가 있는 거라는 말씀을 자주 드리는 편이에요. 하루하루 살아갈 생존 수단이 확보가 되면 그다음 문제 해결로 나아갈 수 있어요."

     

     

    부채상담을 하실 때,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들이 있으시지요. 부채문제에 대한 태도가 될 수도 있고, 관점이 될 수도 있을 거 같은데요. 그 점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네, 크게 나눠 세 가지 정도가 있는데요.

     

    첫째로, "문제는 미분하고, 성과는 적분하자"는 말을 자주 해요. 문제 상황이 중첩되다 보면, 이 여러 문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하고자 하는 갈망이 생기게 마련이에요. 그런데 이런 갈증이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잘게 쪼개면 쪼갤수록 이로워요. 제일 쉽거나, 아주 중요한 것 중에서도 해결 가능한 문제 우선으로, 하나씩 해결하자는 생각을 가지시는 게 중요해요. 지금은 모든 문제들이 한꺼번에 다 심각한 수준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문제들의 양상은 달라지거든요. 우선순위를 정해 놓고 하나씩 대처를 하다 보면, 달라진 양상에 따라서 그다음 문제로 넘어갈 수가 있는 거죠.

     

    다음으로, 성과는 적분을 하자는 것은 무슨 의미냐면, 부채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자신의 노력들 하나하나에 대한 의미부여를 하자는 거예요. 사소하거나 하찮은 것은 없어요. 모든 노력들이 다 소중해요. 한 가지 예로, 버티는 것도 성과가 될 수 있어요. 지탱하고 있는 것도 굉장한 성과예요. 뭔가를 이룩할 수 있는 시간, 내가 이 시간 동안 노력해 왔던 것들을 잊지 말아야 해요. 그러면서 하나씩 성과를 누적하면서 점점 개선되고 있다는 자기 효능감을 가지시는 것이 중요해요.

     

    두 번째로, 자원 활용 계획을 잘 세우실 것을 권해드려요. 부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원이 필요하지요. 그런데 돈만이 자원일까요? 아니에요. 돈 이외에도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그런데 돈이 아닌 다른 자원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도 쓸모없다고 생각하기 쉬워요. 저는 상담 과정에서, 돈 이외의 자원들을 찾아내도록 시도하고, 어떻게든 그 모든 자원들을 끌어 모아 활용해 보자고 하면서 같이 계획, 전략을 세워봐요.

     

    주변의 돕는 사람들,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기회들, 작은 돈도 모두 다 자원이에요. 그 자원들을 잘 활용하기만 하면, 다음 상황으로 올라갈 수 있는 작전을 짤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게임 체인저'인데요. 한계상황을 규정 짖는 조건을 변경하자는 건데, 이를테면, 노력의 대상을 바꾸자는 거예요. 예를 들어, ‘생계라는 선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로와 꿈을 붙들고 씨름을 계속하는 것이 자칫 한계상황을 더 고착시키는 결과를 낫기도 하거든요. 저는 이때 진로준비를 일단 멈추고 노력의 대상을 생계 해결로 바꿔보자고 권해요. 우선 생계라는 조건이 충족된 상태에서, 진로 준비나 자기개발을 하는 것이 길게 내다보면 한계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해요."

     

    선생님이 쓰신 재무상담 결과 보고서에서 중요하게 언급됐던 이야기들이 생각나네요. 한편으로는, 이런 권유나 제안을 부담스러워하거나, 받아들이기 꺼려하는 분들도 더러 계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사실, 내담자 입장에서는 인정하기 싫은 점들도 있을 수 있고, 쉽게 내리기 어려운 결정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편으로 늘 가지게 됩니다.

     

    "맞아요.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은 아니지요. 그 점에서 상담사라는 자리의 한계도 분명 있어요. 상담사가 아무리 대안을 제시한다고 해도 내담자의 마음에 와닿지 않고, 실생활에 적용될 만하지 않는다면 내담자께서는 받아들이기 꺼려지시겠죠.

     

    제가 희년은행과의 협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희년은행에는 동행 프로그램도 있고, 조합원 네트워크도 있잖아요. 그리고 교회들과도 지속해서 협력하려고 하고 계시고요. 소통과 교감이 이루어지는 관계망이 필요해요. 삼촌, 누나, 언니, 이모, 친구가 필요해요. 옆에서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물어봐 주고, 챙겨 주고, 곁을 지켜줄 수 있는 관계가 너무 중요해요. 낯선 전문가보다 가까이 지냈던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대안이 제시되면 훨씬 더 잘 받아들여지게 될 거예요. 의지도 더 생길 거고요."

     

    네, 부채문제와 관련해 두고두고 기억해 두어야 할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는데요. 이어서 돈 관리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나누면 좋을 거 같습니다. 평소 현금흐름에 대해서 강조를 많이 하시고, 가계부 쓰기 워크숍도 그 일환에서 진행을 하고 계시지요. 선생님 가정의 가계부를 참고자료로 활용하시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 이 점에 대해서도 할 말이 정말 많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산에 관심이 많습니다. 큰돈 만지고 싶은 욕심, 누구한테나 있을 수 있지요. 그런데 냉정하게 보면, 큰돈은 작은 돈들이 모여서 쌓이는 거지, 한탕으로 쉽게 거머쥘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지금 우리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자산 가지고 사는 게 아니에요. 현금흐름으로 살고 있는 거지요. 생활의 영역에서는 나한테 지금 현금이 얼마나 있느냐, 이게 사실 핵심인 거죠. 보통의 소득으로 살아가는 분들에게 큰 자산을 형성하려고 하는 재테크보다, 한 달씩 현금흐름을 이상 없이 유지하는 것이 훨씬 중요한 돈 관리예요. 현재의 가치에 집중하자는 거지요. 하루를 잘 유지해서 한 달이 문제없이 살아지고, 그게 쌓여서 한 해가 문제없이 살아지고, 현재 살이가 그렇게 쌓여서 10, 20년까지 가는 개념이죠. 현금흐름을 파악하고 지내면 갑자기 위기가 터졌을 때에도 주저앉지 않을 수 있어요.

     

    가계부 쓰는 것은, 수입지출을 완벽하게 기록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보다는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 더 큰 목적이 있어요. 그러니 완벽하게 쓰는 것에 너무 열중하실 필요는 없어요. 조금 덜 완벽하더라도, 돈이 들어왔다 나가는 흐름을 느껴보고, 번만큼 쓰는 감각을 키우자는 생각으로 일단 시도부터 해 보시는 것을 권해드려요. 가계부 쓰기 워크숍에서, 수강생들과 ".."을 같이 외쳐보는데요. "쓰고, 알고, 정하기"의 첫 글자죠. 무슨 뜻이냐면 한 달 치 지출을 기록해 보고, 어느 항목에 얼마를 썼고, 괜찮은지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를 어느 정도 파악하여서 그다음 달에는 어느 항목에 얼마를 쓸지를 정해두고 다시 한 달을 살아 보는 과정이 몇 달 정도 반복되면서 자기에게 잘 맞는 맞춤형 예산을 스스로 찾아내는 것에 핵심이 있다고 생각해요.

     

    '맘몬'은 우리를 지배하려 들지요. 가계부를 안 쓰면 돈이 나를 끌고 다니는데 가계부를 쓰면 내가 돈을 끌고 다닐 수 있게 돼요. 돈의 노예가 안 되려면, 돈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상태까지 가야 해요. 현금흐름을 관리하고, 가계부를 써 보는 것, 이 하나하나의 노력은 돈에 끌려다니는 존재가 아니라, 돈의 쓰임을 관장하고 통제할 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5년 동안 상담 과정에서 늘 협업을 해 왔고, 교육프로그램 강사로도 여러 차례 모셔서 강의를 들었었는데, 오늘 인터뷰에서 또 새로운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 것 같습니다. 이제 마무리해야 할 거 같네요. 끝으로 희년은행 조합원으로서, 또 협업 파트너로서, 희년은행에 전하고픈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더불어, 선생님 앞으로의 계획이나 소망, 기도제목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희년은행 모델은 관계금융의 모범이라고 생각해요. 그 중심 철학을 늘 지지하고요. 기본에 충실하고자 하는 모습을 높이 평가하고 싶어요. 중심을 잘 잡으면서 정확한 대안을 찾으려 애쓰시는데, 그 걸음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희년은행 모델을 앞으로 여러 교회들이 카피해 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희년은행과의 만남이 참 특별하게 다가오는데요. 6년 전 희년함께 총회에 참석했을 때 일인데요. 그전까지는 나 혼자 싸우고 있는 것 같아서 외롭다고 느낄 때도 있었는데, 총회에서 아! 나와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여기에 이렇게나 많이 계셨구나 하는 걸 눈으로 확인한 후로는 외롭지 않더라고요.

     

    앞으로의 계획은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평소 하던 대로 하는 게 계획입니다. 저의 의도는 멈추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리는 자세로 있습니다. 특별한 게 있다면, 올해 출판 계획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한참 원고를 쓰고 있어요. 성경적 재정관리를 재정의하는 내용이 기본적으로 들어가고, 필요 이상으로 우리를 불안에 빠뜨렸던 잘못된 금융정보들을 바로잡는 내용과 재무문제에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내용이 들어갑니다. 부자를 위한 내용보다는 보통 사람들, 서민들 입장에 입각한 이야기가 담길 겁니다."

     

    1월 26일(수) 저녁 온라인으로 서경준 선생님과의 공개 토론회를 엽니다.

     

    부채문제를 다루다 보면, 해법으로 제시되는 여러 방법들을 만나게 됩니다.
    만병통치약은 없어서, 부채상황에 따라 방법을 잘 선택해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떤 한 가지 방법을 선택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다 끝난 것은 아니고 유의해야 할 점들도 있습니다.
     
    토론회에서는 그 모든 이야기들을 좀 하나씩 자세히 풀어서 나눠 볼까 합니다.
     
    부채해결을 위한 단초를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고, 그 이후 걸음을 지혜롭게 잘 내딛는 것도 중요합니다.
    솔루션을 넘어, 지속 가능한 회복을 위한 가이드로, 이번 토론회 나눔이 유익한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상담 실무를 이어갈 희년은행에도 두고두고 피와 살이 되는 나눔이 될 테고,
    부채문제로 씨름하고 있는 분들에게도 실질적인 가이드가 되기를 바랍니다.
     
    참가비는 없고, 사전 신청을 받습니다. 사전 신청을 하신 분들께 온라인 줌 회의 링크를 별도로 보내드립니다.
     
     
    토론회 참가 신청 -> https://forms.gle/Cz1ZNtSKhps3SE1B6
희년을 실천하는 협동조합형 대안 금융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