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셈법 다른 '투자 가치' 내세우는 사람들
    조합원 함께 공간/조합원 인터뷰 2021. 10. 28. 10:34

    희년은행의 이번 11월 조합원 인터뷰는 서면 인터뷰로 진행했습니다. 오랫동안 조합원으로 활동해 오신 네 분(강현진·곽은이·김은아·정은석 님)을 특별히 모셨습니다. 조합원 가입 즈음의 이야기, 희년은행에 출자금 저축을 하는 이유, 그리고 앞으로의 기대와 제안 등을 함께 여쭤보았습니다. 조합원 한 분 한 분의 뜻과 정성이 모여서 희년은행을 한 걸음씩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 뜻과 정성을 하나하나 새롭게 듣고 담는 것은, 언제나 희년은행의 중요한 과제이자 동력입니다. 감사합니다. 네 분의 이야기를 여러 조합원 분들과도 나누고 싶습니다.

     

    (되도록 인터뷰에 응해 주신 분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전하기 위해, 별다른 편집 없이 실었습니다. 분량이 많긴 하나, 담소라 생각하시고 여유롭게 읽으시면 어떨까 합니다~^^) 

     

     

    #1 자기소개와 함께, 어떻게 처음 '희년은행' 알게 되셨는지 이야기 들려주세요.

     

    강현진 저는 부산에서 살고 있는 희년함께 회원 강현진입니다. 명일초등학교 특수학급에서 특수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로뎀나무교회에 다니고 있고, 나이는 40살이지만 아직 미혼입니다. 희년함께의 이름이 '성경적 토지정의를 위한 모임'일 때인 2005년도부터 부산에서 모임을 함께해 왔습니다. 책 읽기 모임도 하고 뉴스레터를 읽으며 성경의 토지법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희년함께 중보기도 모임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희년은행은 희년함께 홍보지와 뉴스레터, 희년학교 등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정은석 현재 다니고 있는 교회에서 희년은행 이야기를 처음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교회에서 경제 분야에 대한 강의를 듣는 과정 중에 희년은행에 대한 강의를 들었구요, 교회가 희년은행에 '단체 조합원'으로 가입하면서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김은아 안녕하세요. 반려견과 함께 사는 비혼 여성 신앙인 김은아입니다. 찾아보니 희년함께에서 진행하는 세미나에 처음(?) 참석했던 게 2014년이더군요. 이후 희년은행 사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참 반가웠던 걸로 기억해요. 희년함께를 만나기 훨씬 이전부터 기독신앙인이 사회인으로서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가 그리고 가능한가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곽은이 제 이름은 곽은이입니다. 하고 있는 일은.. 청력건강관리 기술을 연구개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연구소장과 대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청력건강문제는 고연령층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전연령층의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문제입니다. 특히 소음에 많이 노출되는 청소년들도 예외가 아니고요. 모든 사람들이 청력건강을 위해 청력운동을 해야겠지만, 큰 음악을 자주 듣거나 가끔 이명이 들린다면 청력운동을 꼭 해야 합니다. 청력운동은 소리를 이용하는 운동입니다. 희년은행 회원들을 위한 청력건강강좌를 한번 해야겠네요.. ㅎㅎ 희년은행을 알게 된 경로(?)는..2015년도 청어람ARMC 컨퍼런스에 참석했었는데, 희년함께 실무진들이 청년부채문제와 관련하여 진행했던 사업을 설명하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거기서 희년함께를 알게 되었고, 2016년 희년은행 출범식과 함께 희년은행에 저축을 하게 되었습니다.

     

     

    #2 희년은행 첫인상은 어땠나요? 가입 즈음의 기억에 대해 들려주세요. 

     

    김은아 국제개발학을 공부하면서 이제껏 내가 진리라고 알고 있던 경제학의 기본 개념에 대한 의심이 들기 시작했어요. 예를 들면 ‘최소비용 최대효과’ 같은 것들이 정말 유일한 지향점인지, 내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비용과 수고를 지워내는 최면술 같은 건 아닌지 하는 식으로요. 믿음이 좋다 칭찬받는 친구들에게 이런 고민을 나누어도 전혀 공감을 얻지 못해서 외로워하기를 몇 년. 그러다 희년은행을 시도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제가 얼마나 반가웠게요. 나 혼자 허무맹랑한 생각을 하던 건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에, 나보다 훨씬 구체적으로 뜨겁게 고민하는 이를 만났다는 든든함까지 다 얻었더랬죠.

     

    곽은이 출범식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새로운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실현시키기 위해 많은 분들의 고민과 노력이 있었을 텐데, 일단 시작되었다는 것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출범식 때 당시 '숨과쉼' 공동체 청년 몇 명이 특별순서로 나와서 노래를 했었는데, 그때 그 청년들을 본 것이 연결되어 '터무늬있는집'에도 함께 하게 되었으니, 만남이 계속 연결되었네요. 청년부채문제 해결에 작더라도 소중한 기여를 계속 지속해나갈 꼭 필요한 은행이 되기를 기대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강현진 예수원에서 열린 희년학교에서 희년은행 신청서를 받고 작성해서 제출했었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숙소에서 다른 자매님들이 신청서를 작성하는 것을 보고 저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신청했습니다. 사실 제가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는데 이로 인해 허탈한 마음이 들었었고, 내가 직장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까도 고민하는 시기였습니다. 희년은행에 저축하면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들을 돕고, 나도 꾸준히 직장생활을 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교회를 다니고 있고 여러 수련회, 강의 등을 통해 예수님을 믿는 것은 믿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배웠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애매했던 것 같습니다. 희년은행에 저축한 것이 행동의 좋은 시작이었습니다.   

     

    정은석 아는 동생들 중에 사채 때문에 힘들어했던 친구들이 있어서 희년은행이 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적은 돈이었는데, 그때 그 친구는 그 빚 때문에 일용직 근로자로 근근이 버티면서 살았었거든요. “내가 가진 돈이 있었다면 대신 갚아주고 나중에 갚으라고 할텐데..” 했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방법을 몰랐었죠. 희년은행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 그 친구가 생각이 났었습니다. 물론 지금 그 친구는 빚도 다 갚고, PT 강사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3 누군가 '희년은행에 저축? 왜?'라고 묻는다면...

     

    곽은이 제가 개인적으로 크게 애쓰지 않아도, (비록 적은 금액의 저축이지만) 제가 저축한 것이 청년들에게 유익하게 사용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저축한다고 답하겠습니다.

     

    김은아 그게 훨씬 유익하니까요. 어차피 저는 주식도 부동산도 안 하기로 마음먹은 터였기에 할 수 있는 재테크라고는 ‘저축’밖에 없었어요. 그렇다고 이자 수익을 노릴 만큼 자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근로 수입이 다니까 저축할 수 있는 금액 자체도 크지 않죠. 그러니 아무리 손품 팔고 머리 굴려봐도 내가 얻을 수 있는 투자 수익이란 게 별거 안돼요. 연간 2~3%의 이익을 포기함으로써 누군가가 연간 2~30%의 부담을 덜 수 있다면, 그 누군가가 내가 모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전혀 마다할 일이 아니라는 계산이 선 거죠.

     

    어린 시절을 교회에서 보낸 분이라면 아마 대개는 이 노래를 아실 거예요. “이상하다 동전 한 닢. 움켜잡으면 없어지고 쓰고 빌려주면 풍성해져 땅 위에 가득하네. 오!” 내 통장 잔고는 좀 덜 늘더라도, 각자의 삶이 풍성해지면 결국 나에게도 이득이 될 거라 믿어요.

     

    정은석 말씀을 보다 보면, 추수 때 밭의 구석까지 거두어들이지 말라고, 이삭도 줍지 말라고 하는 레위기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제게는 희년은행에 넣어두었던 돈이 그런 의미로 남겨두었던 것 같아요. 이 돈을 통해서 이익을 얻기보다, 다른 이들을 위한 조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강현진 사실 희년은행에 대해 잘 모르지만, 희년함께에서 하는 사역이라서 저축을 시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희년은행을 이용하면 후원도 할 수 있고, 저축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상여금을 받거나 성과급을 받으면 통장에 돈이 남는 때도 있는데 그럴 때 희년은행에 입금해 놓으면 돈을 다른 곳에 쓰거나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내 삶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는 좋은 은행인 것 같아서 저축한다고 말하겠습니다. 

     

     

    #4 대안은행? 사회적은행? 이런 개념에 아직 익숙지 않은 분들도 많이 계신대요. 이 분들에게 희년은행을 소개할 기회가 생긴다면, 선생님은 어떻게 희년은행을 소개하시겠습니까?

     

    김은아 저는 ‘관계금융,’ ‘자조금융’이란 말을 좋아해요. 얼굴 없는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서로 보듬고 세워주는 희년은행의 사업은 서로가 서로에게 손 잡아주는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사적인 관계에서 할 수도 있지만, 희년은행을 통해 그 관계를 넓혀 가다 보면 좀 더 커다랗고 튼튼한 ‘안전망’이 되어줄 것 같아요. ‘자조금융’은, 희년은행이 누군가는 도움을 주기만 하고 다른 누군가는 받기만 하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켜줘서 좋아해요. 당장 저부터도 여유자금이 있을 때는 저축을 했지만 목돈이 필요한 시점에서는 기본조합원대출이란 제도 덕을 아주 톡톡히 보고 있기도 하구요. 

     

    강현진 희년은행은 스웨덴의 무이자은행인 JAK은행을 본받아 만든 은행으로 무이자저축운동을 통해 얻은 수익을 바탕으로 고금리를 무이자로 전환해 주는 대안은행입니다. 고금리 전환대출뿐만 아니라 친환경 재생에너지 사업, 토지가치공유의 다양한 실험인 사회주택, 공동체토지신탁, 토지협동조합 등 다양한 영역에 자본을 빌려주는 선한 이웃의 역할을 하는 은행입니다.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도울 뿐만 아니라 내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주는 은행이고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그동안 모아 놓은 돈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피난처와 같은 곳입니다. 

     

    곽은이 저도 사실 익숙한 개념은 아닙니다. ㅎㅎ 돈만 버는 그런 은행이 아니라, 청년부채문제와 같은 사회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는 은행이라고 소개하겠습니다.

     

    정은석 아주 쉬운 방법으로 힘든 상황에 놓인 청년들을 도와줄 수 있다고 말하고 싶네요, 이웃사랑에 대해서 생각하다 보면 어렵고 지속적으로 실천 불가능함에 낙담할 때가 많은 데, 쉽게 이웃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5 희년은행이 지닌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곽은이 부채문제로 대출을 받는 청년들과 사람과 사람으로 연결되는 것이 희년은행의 소중한 가치일 것 같습니다. 청년들의 마음에까지 닿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소중한 가치를 끝까지 잘 지켜주세요. 건강한 경제생활을 위한 교육과 상담이 청년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정은석 대출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재무 상담을 통해서 삶을 회복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닥친 문제만을 해결하는 게 아니라, 문제가 왜 발생하는지, 어떻게 이런 문제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지 돕는 것이 정말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강현진 매월 자신의 출자금을 확인할 수 있어서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나의 노동으로 번 돈이 쌓이는 기쁨을 느끼게 해 줍니다. 이렇게 모여진 자본으로 어려운 이웃들이 필요한 돈을 대출해 준다는 점이 좋습니다. 은행에 저축을 하거나 펀드를 해도 내가 계약체결의 주체이므로 나의 실수로 인해 그 돈이 한꺼번에 사라질 수 있다는 경험을 해 보았습니다. 희년은행을 운영하는 실무진들이 제가 아는 믿을만한 분들이고 출금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는 점에서 제가 운영하기에 너무 큰 금액을 안정적으로 저축할 수 있으니 미혼이고 의사결정을 할 때 의논할만한 사람이 별로 없는 저로서는 좋은 은행입니다. 고금리대출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그 빚에서 조금이라도 해방시켜 준다는 측면에서 좋은 사역인 것 같습니다. 저는 교사라서 교직원공제회에서 대출을 받아봤었는데 직장생활을 함에도 불구하고 갚아야 할 대출금이 있다는 것이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직장이 없는 분들이 직장을 가질 수 있게 되기까지 도와줄 수도 있어서 우리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좋은 은행입니다. 희년은행의 활동 중에서 희년은행 살림일기를 통해 조합원 분들의 상황들을 함께 공유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각종 강의를 제공해 주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얼마 전에 가계부쓰기 교육을 받았었는데 나의 돈 쓰임새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김은아 기독신앙인으로서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내가 이해하는 하나님 나라에 가까울까 고민하다 보면 근본적으로 ‘자본주의’라는 벽에 부딪치는 기분이에요. 공산주의와 비교되는 개념이 아니라, 그 자체로 이미 세상을 너무나 강력하게 지배하고 있어서 “하나님과 물질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는 말씀의 의미를 곱씹게 되죠. 희년 은행이 지향하는 가치와 진행하는 사업은, 그 거대한 벽에 균열을 내는 작업 같아요. 불가능하고 어리석어 보이지만 그 가치를 아는 이들에겐 진정해볼 만한 싸움인 거죠. 완전히 뒤집어엎어야 이기는 싸움이 아니라, 그저 ‘그것만이 정답이 아닐 수 있다’는 걸 실제로 보여줄 수 있는 게 중요한데 희년은행이 그걸 하고 있다니까요! 

     

     

    #6 희년은행은 어떻게 선생님의 개인적인 필요, 만족감을 충족시키고 있나요?

     

    김은아 희년은행을 통해 절망에서 벗어나고 삶이 달라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을 때마다 느끼는 고마움과 뿌듯함은 이 세상 것이 아닙니다. ㅎㅎ 얼마 전 넷플릭스 드라마를 보면서도 궁지에 몰린 이들이 당장 손 내밀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현실을 얼마나 다르게 만들어가는가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당장 나의 가족이나 친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없을 때, 공적인 시스템은 너무 멀어 보일 때, 손 내밀어 잡아주는 믿을만한 누군가가 있는 걸 안다면 충분히 든든하지 않겠어요?

     

    희년은행을 만난 그이들이 몇 억 몇 천 때문에 그렇게 힘들어한 게 아니잖아요. 경제적인 문제가 경제적인 문제만 가져오는 것도 아니구요. 그들이 희년은행을 만나고 느꼈을 안도감을 생각하면 제 마음이 다 녹아요. 돈 몇 푼으로 절대 얻을 수 없는 가치고 보람이죠.

     

    곽은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해 줍니다. 훗날에는 저축한 돈이 노후생활에 도움이 되겠죠. ㅎㅎ

     

    정은석 희년은행에서 기본 조합원 대출신청을 했습니다. 작년에 결혼하면서 긴급하게 자금이 필요했었는데, 희년은행에서 기본조합원 대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3%의 수수료에 마음이 좀 어려웠었는데, 그래도 이 돈이 좋은 일에 쓰일 것이라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냈던 것 같아요.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강현진 희년은행에 맡긴 돈을 언제든지 찾을 수 있으나 은행보다는 조금 시간이 걸리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기금이므로 쉽게 찾아 쓰려는 마음이 들지는 않아서 노후대비를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지금 저축을 하고 있지만 돈이 부족하여 앞으로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대출을 받아야 할 수도 있는데 희년함께에서 대출을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돈이 부족할 것에 대해 걱정을 좀 덜할 수 있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친절한 희년함께 센터장님께 연락드려서 물어볼 수 있으므로 만족스럽습니다. 그동안 잃은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조그마한 일을 조금씩 해나간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7. 반면, 희년은행의 취약점, 앞으로 개선하면 좋을 점이 있을까요?

     

    강현진 희년은행이 돈을 빌려주는 대상이 아무래도 취약계층이거나 사회선교를 위한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므로 돈을 돌려받는 것이 조금 힘들어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조금 있습니다. 그래서 빌려준 돈을 잘 갚아나갈 수 있도록 돕는 사역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출금을 갚을 있도록 여러 가지 제도들이 체계적으로 잘 정비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시중은행들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아서 저축을 못하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저희 부모님께서 걱정하실까 봐 돈을 여기에 저축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저도 주변 사람들에게 잘 알리고 희년은행에서도 적극적으로 은행을 홍보하고 돈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어 많은 사람들이 희년은행을 이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은석 여전히 입출금 절차가 어려운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요. 지금 방식이 그렇게 복잡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자유롭게 넣었다가 빼낼 수 있는 은행앱과 같은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김은아 저는 전문적인 건 몰라요. 제도적인 보완점은 희년은행의 실무자들이 어련히 알아서 고민하실 테죠. (^^;;) 그저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아쉬움은 하나뿐이에요. 두어 달 전에 국민일보에 기사가 났었잖아요. 거기에 달린 댓글들이 참 재밌었어요. “개구라”라는 표현도 있더군요. 저에겐 마냥 좋은 아이디어가, 누군가의 눈엔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다는 걸 그때서야 알았어요. 이게 진짜 정말 실현 가능한 일이란 걸,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걸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믿게 할 수 있을까요? 어뜨케, 우리 재광 센터장님 유퀴즈라도 한 번 나가시면 좀 널리 알려질라나요?

     

     

    #8. 끝으로 희년은행에 참여하고 있는 여러 분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전해 주세요. 

     

    정은석 통장에 들어오는 월급을 보면서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남들과 비교하면서 낙담을 하기도 합니다. 돈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내 마음을 뒤흔들 수 있을까 생각 들게 되는데요..하지만 여전히 돈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사람의 생명이고 삶이라고, 매주 예배를 드리면서 마음을 고쳐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이 시간과 재능들을 통해서 한 명의 삶이 회복이 된다면, 이 일상이 얼마나 가치 있고 보람 있는 것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욕망이 가득한 자본주의 세상에서 지지 말고 하나님 나라 방식대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길 소망합니다.

     

    강현진 희년은행에 함께 저축하고 있는 여러 분, 함께 하나님 나라에 대한 꿈을 가지고 저축하거나 이용하고 있어서 든든하고 감사한 맘이 듭니다. 얼마 전에 희년함께 뉴스레터에서 희년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으로 결혼까지 했다는 이야기를 보고 나도 열심히 저축해서 언젠가 가정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출금 때문에 자살까지 생각한 청년의 이야기를 보았는데 저도 큰돈을 잃고 날마다 그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어서 자살하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희년은행에 저축하면서 조금 긍정적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희년은행과 함께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곽은이 반갑습니다~

     

    김은아 세상을 바꾸어 낼 안목 좋고 믿음 좋은 600여 조합원 여러분! 희년은행이 정말로 한국의 야크은행처럼 성장하고 자리 잡을 때까지 우리 계속 함께 진득하니 버텨보아요.

     

    -끝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사진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강현진·정은석·곽은이·김은아 님)

     

    인터뷰에 응해 주신 네 분의 조합원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 말씀을 드립니다. 말씀해 주신 것처럼 희년은행과 늘 어깨동무 하며 서로를 위한 든든한 울타리, 넉넉한 품을 같이 만들어 가길 소망합니다.   

     

    인터뷰 정리_희년은행 김재광 센터장

희년을 실천하는 협동조합형 대안 금융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