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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도사 부부 조합원, “희년은행도 전도할게요”
    조합원 함께 공간/조합원 인터뷰 2022. 3. 31. 14:06

    전도사님 부부가 희년은행 조합원으로 가입했습니다. 한 분은 4년 전에, 한 분은 작년 말에 가입했습니다. 이정민 전도사님이 먼저 가입하고, 남편 이은표 전도사님에게도 추천했습니다. 두 분은 작년 말에 결혼했습니다.

     

    두 분 모두 신대원 재학 중이고, 교회 사역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정민 전도사님은 영아부 사역을, 이은표 전도사님은 초등부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다니는 학교는 같고, 섬기는 교회는 각각 다릅니다.

     

    나눌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신학생이자 교회 사역을 하고 있는 분들은 희년은행을 어떻게 바라볼까, 전도사님들과 희년은행 사이에는 어떤 접점이 만들어질까, 전도사님들은 교회와 희년은행의 협력 가능성을 어떻게 내다볼까.

     

    역시나 생생한 현장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앞으로 나눌 이야기, 함께 힘 모을 기회들이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인터뷰는 출발점이었습니다. 우선 인터뷰 때 나눈 이야기를 글로 정리해 여러 조합원 분들과 나눕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터뷰는 화상으로 진행했습니다. 인터뷰 진행과 정리는 희년은행 김재광 센터장이 맡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두 분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이정민)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신대원 재학 중이고, 사역하고 있는 교회에서 영아부를 맡고 있습니다. 희년은행은 신대원 입학 전 출석하던 교회 청년부 시절에 처음 알게 되었고, 그때 교회와 희년은행이 함께 진행했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조합원으로도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인터뷰로 인사 나누게 되어 반갑습니다.”

     

    이은표)안녕하세요. 저도 신대원 다니는 중이고, 교회에서 초등부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희년은행은 청년부 시절 만났던 목사님 통해 알고 있었고, 결혼 전 교제하면서 아내한테도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가입 생각은 전부터 하고 있었는데, 작년 말 결혼하고 난 뒤에 드디어 조합원으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이정민 전도사님께 먼저 여쭤 볼 게 있는데요. 청년부 시절 희년은행과는 어떻게 만남이 연결되었나요?

     

    , 그때 당시 제가 금리가 꽤 높은 대출을 가지고 있었어요. 교회에서 마련한 희년은행과의 재무상담 프로그램에 나도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청년부 목사님의 권유도 있었고요. 사실, 자기가 가진 부채에 대해서 교회 안에서 편하게 나누기가 힘들기는 하잖아요. 굳이 숨기려는 것은 아닌데, 마땅한 기회가 없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 마침 교회에서 그런 기회가 생긴 거죠. 희년은행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던 때인데, 목사님 권유도 있고, 이자 부담이 있기도 했던 터라, 마음을 먹게 되었어요.”

     

     

    맞아요. 교회 안에서 돈 문제, 대출 이야기를 편하게 꺼내는 것이 좀 어색하기는 할 수 있죠. 그때 재무상담 프로그램 참여하시면서는 어땠나요?

     

    기대 이상의 큰 도움을 받았어요. 사실 어디 가서 조언을 구할 데가 없기는 했었거든요. 실질적인 해결 방법뿐 아니라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빚 문제를 어떻게 봐야 할지, 관점이라고 해야 할까요? 접근법에 대한 이해가 별로 없었는데, 희년은행 상담을 받으면서 전문적인 가이드를 받을 수 있어서, 그 점이 정말 좋았어요.

     

    이자는 점점 불어나고, 앞으로 이걸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 막막한 심정이 있었는데, 전문적인 조언을 해 주는 분이 곁에 있으니까 안심이 되더라고요. 이용할 수 있는 제도들과 연결도 시켜주셨고요. 특히, 희년은행에서 하는 재무 관리 3개월 동행 프로그램도 참여했는데, 제 재무상황을 같이 들여다봐 주는 사람이 곁에 있어서 재무관리 습관을 잡아가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빚 문제를 대하는 희년은행 분들의 태도가 저는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빚을 진 사람은 죄책감을 가지기 쉽고, 뭔가 내가 잘못해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라 생각하기 쉬운데, 전혀 다른 관점에서 빚 문제를, 또 빚진 사람들을 대하시는 게 두고두고 기억에 남아요. 판단받는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이건 치부가 아니다,라고 지속해서 말씀해 주시니까 마음도 열리고 용기도 낼 수 있었어요.”

     

     

    재무상담 이후에는 무이자 전환대출도 받으시고, 희년은행 주거지원대출도 받으셨어요.

     

    , 교회에서 그때 기금을 조성해서, 희년은행과 협력해 무이자 전환 대출 사업을 진행했었거든요. 저도 그때 가지고 있던 고금리 부채 하나를 무이자 전환 대출로 모두 상환할 수 있었어요.

     

    고금리 부채라는 게 시간이 지나도 제자리걸음이었거든요. 계속 갚아 나가기는 하는데, 이자 부담이 크다 보니, 몇 년이 지나도 뭔가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그런데 교회와 희년은행이 만들어주신 기회로, 전환 대출을 받고 보니, 원금을 갚아 나갈 수 있게 되었고, 그때부터는 정말 점점 나아지는 게 확연하게 느껴졌어요.

     

    빚이 갚아지는 게 실제로 보이니까 삶에 대해서 느끼는 마음가짐이 달라지더라고요. 안정감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겼어요.

     

    또 그때 제가 주거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마침 희년은행에 주거보증금 지원 대출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저한테 딱 모자란 그 금액만큼의 보증금 지원 대출을 받을 수 있었어요.

     

    감사하게도 그때 구한 집에서 2년 동안 잘 지내고 있고, 여기가 저희 지금의 신혼집이기도 해요.”

     

     

    이어서 이정민 전도사님께 질문을 계속 드려야 할 거 같네요. 재무상담과 전환대출, 주거지원대출도 받으시면서, 재무관리에 있어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처음 상담받을 때만 하더라도 버는 돈의 상당 부분을 빚 갚는 데 사용을 해야 했어요. 그런데 몇 년이 지나 지금은 재정 상황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상담받을 때 상담사 선생님이 해 주셨던 말씀이 아직도 기억나는데요. 현실 가능한 계획을 세워보자고 했던 말씀이요. ‘너무 아끼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다, 나를 위해 쓰는 돈도 필요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무 계획을 세워보자고 하셨던 말씀이 요즘 들어 더 실제적으로 와닿는 것 같아요.

     

    지금은 지속 가능한 재무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되었어요. 전에는 돈을 쓸 때 억눌리는 마음이 없지 않았는데, 지금은 현실적인 재무 계획을 세우면서 지출을 하니까, 적절하게 쓸 곳에 쓰면서도 마음은 편안해요. 이제는 제가 하고 싶은 것들, 필요한 것들에도 너무 과하지 않게 재정을 쓰고 있어요. 전에는 참아야 한다는 생각,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점에서 많이 달라졌어요. 정서적으로도 더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지난 몇 년 동안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네요. 이은표 전도사님께도 질문드려요. 희년은행을 아내 분 통해 소개받고 이번에 조합원으로 가입하게 되셨는데요. 희년은행을 어떻게 보고 계셨고, 이번에 조합원 가입하게 된 개인적인 동기나 기대감에 대해서 여쭙고 싶네요.

     

    청년부 시절 담당 목사님이 희년은행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계셨어요. 목사님이 당시 청년부 리더들에게 희년은행에 대해서 몇 차례 소개를 해 주셨었는데, 교회 안에 재정문제나 부채문제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어요. 그 이후 이정민 전도사 이야기도 함께 들으면서, 희년은행 통해 실제적인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결혼 후 희년은행 조합원으로 가입하게 되면서, 더 자세히 살펴보게 되었는데요. , 내가 저축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전해질 수 있구나, 저한테 그게 의미 있게 다가왔어요. 나도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또 다른 사람도 유익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사역에 동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 분 모두 신대원 재학 중이고, 교회 사역을 하고 계시는데요. 전도사님들의 상황, 더불어 교회 안 상황을 잘 알고 계실 거 같아요. 재무적 상황, 또 부채문제 관련해, 어떤 필요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이은표)재무적으로 어려움 겪는 분들이 교회 안에도 많이 계시지요. 금융 사기 피해를 당한 청년을 만난 적이 있었어요. 교회에서 이런 분들에게 도움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을 텐데, 실질적인 해결책을 교회가 제시해 주기에는 어려움이 분명 있어요. 교회 안 몇몇 분들이 도움을 주기는 했지만, 교회도 그 청년도 아쉬움이 없지는 않았죠.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이 되고, 당장에 금전적인 부담을 어떻게든 해소해 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그때 많이 들었어요.

     

    교역자의 경우, 주거 부담이 대체로 크거든요. 학교 공부도 병행하니까 대부분 목돈을 꾸준히 모으기가 어려워요. 주거 보증금을 마련하려면 그래서 대출을 알아보게 되는데, 4대 보험에 가입이 안 된 경우도 많고, 소득이 적어서 대출이 막히게 되는 일이 다반사더라고요. 그래서 알아보는 것이 고금리 대출인데, 이건 또 악순환의 시작이라서... 막막한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듣습니다.

     

    교역자들 대상으로 하는 재무 상담 기회가 있다면 좋겠고, 더 나아가 주거 관련해 여러 형태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 젊은 사역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정민) "저는 교역자들이 교회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교우들의 여러 재정적인 필요들을 만나게 되잖아요. 사역자들이 그런 모든 필요에 해답을 다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역할이 없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적절한 곳에, 또 적절한 사람들을 연결해 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먼저 사역자 분들에게 이런 희년은행과 같은 사역이 있다는 게 잘 알려지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사역자 본인의 필요가 있기도 해서 희년은행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기도 하고, 교회 안에 재정적 어려움 겪는 분들에게 소개도 하고 연결도 하는 중요한 링커 역할을 할 수 있어요.”

     

     

    교회와 희년은행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길이 잘 모색되고 앞으로 더 확대되면 좋겠네요. 그 사이에 교역자 분들과의 소통도 필요해 보이고요. 서로 이해가 깊어질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이 열리기를 바랍니다.

     

    이은표)교회 안에 재정문제 겪는 분들이 있을 때 교회에서 도움을 주려고 다들 노력을 많이 하세요. 그런데 전문 지식이나 실제적인 경험, 노하우는 부족한 게 현실이죠. 희년은행과 같은 단체들과 잘 연결만 된다면, 실질적인 지원도 할 수 있고, 교우 분들이 재정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회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교회는 영적인 돌봄을 통해 회복의 과정을 곁에서 잘 도울 수도 있고요.

     

    여러 교회들과 희년은행이 서로 협력을 잘하면 빚 때문에 묶여 있던 분들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믿어요. 그렇게 회복된 분들이 또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을 나누어 줄 수 있으니, 사역이 선순환이 되는 효과도 있을 것 같아요.”

     

    이정민)누군가의 돈 문제를 다룬다는 게 정말 민감한 일이잖아요. 그만큼 서로 신뢰가 필요하고, 전문적인 지식도 있어야 하고요. 교회에서 접근하기가 참 어려운 문제인 게 사실이에요.

     

    저도 주변 분들에게 희년은행을 소개하고 추천을 여러 번 했었거든요. 그런데 소개하는 저도 그렇고, 소개받는 분들도 그렇고 어쩐지 조심스러워져요.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거든요. 워낙에 안 좋은 케이스들도 많잖아요. 정말 믿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하고요. 저야, 희년은행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으니, 주변에 이렇게 조심스럽지만 소개를 많이 하는 편인데, 여러 교역자 또는 교회들이 이런 재정문제를 풀기 위해 협력할 곳을 찾는다면 희년은행과 그만큼 이해나 신뢰를 두텁게 쌓아야 할 필요는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여러모로 희년은행이 새겨 들어야 할 말씀을 많이 해 주신 것 같습니다. 조만간 전도사님들과 대화 나누는 자리를 만들어도 좋겠단 생각이 드네요. 끝으로 조합원으로서 희년은행에 전하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려요.

     

    이정민)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계속 이 사역을 감당해 주고 계셔서 감사드려요. 저 자신이 청년부 시절에 교회와 희년은행의 협력 사역으로 큰 힘을 얻고 회복을 경험했어요. 이런 사례들이 앞으로 더 많아져서, 희년은행이 여러 교회에 잘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이은표)많은 사람들이 동참했으면 좋겠어요. 코로나로 위축된 청년들, 가정들이 많아요. 교역자들도 마찬가지고요. 여러 분들에게 알려져서, 자기도 도움을 받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그런 공동체로 형성이 되어 가기를 기대합니다.”

희년을 실천하는 협동조합형 대안 금융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