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조합원 대출'을 장려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이번 달에는 살림일기 쓰는 마음도 그리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코로나19 감염이 여전히 확산 일로에 있어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서 빨리 이 사태가 진정되어서 모든 분들이 안정된 일상을 되찾으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합니다.

 

지난 2월 중순, 기본조합원 여러분께 평소와 다른 문자를 한 통 일괄 발송해 드렸습니다. 다 받으셨지요? 저희가 보내드리는 일상적인 문자들이 더러 있어서, 혹시나 지나쳐 버리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기억을 되짚어서 다시 그 문자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드려 볼까 합니다. 이번 문자는 희년은행 출범 후 처음으로 기본조합원 전체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기 위해서 보내드린 연락이었습니다. 

 

문자 수신 즉시 바로 응답을 하신 분도 계셨고, 며칠이 지나 생각이 나셨는지 지금도 속속 응답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여하튼 이런 방식의 소통은 처음 있는 일이라 실무진 입장에서는 뭔가 신선한 반가움도 있고, 응답 내용을 하나씩 보면서 드는 아이디어도 많고 그렇습니다. 아직도 창구는 열려 있으니, 이 글을 보시고 '아, 맞다. 설문조사' 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찾아 들어가셔서 문항에 답을 달아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희년은행 기본조합원 설문조사참여

희년은행 기본조합원 설문조사

 

서두가 좀 길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기본조합원 대출'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희년은행은 고금리 부채로 어려움 겪는 청년들 돕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한 반면, 희년은행이 협동조합형 금융 모델이고, 이러한 금융 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이익이 우선적으로 조합원에게 돌아가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점을 속속들이 아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요즘 들어 많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인식을 저변에 공고히 하는 것은 실무진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올초부터 여러 장치를 좀 마련해 두기도 하였습니다. 그 첫 번째 시도가 이번 설문조사였고, 두 번째 시도는 2020년 한 해 동안 시행되는 '기본조합원 대출' 포인트 유동 계수를 2배로 늘리는 이벤트입니다. 이밖에도 연중 희년은행 조합원 각자가 희년은행 활동의 효능감을 다채롭게 느끼실 수 있도록 여러 노력을 기울여 보려고 합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기본조합원 분들이 희년은행 활동 공간을 어느 정도까지 이해하고 계시는지에 관한 조사이기도 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는 정리해서 곧 공유를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결과를 토대로 희년은행 실무 차원에서 좀 더 힘써야 하는 지점들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물론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아무래도 좀 제한적이니, 조합원 분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도 더 고민해서 추진을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드릴 말씀은 '기본조합원 대출 포인트' 유동 계수를 2배로 늘리는 이벤트에 관한 것인데요. 대출 포인트는 뭐고, 유동 계수를 2배로 늘린다는 게 어떤 뜻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이건 기본 조합원 대출 시스템에 대해서 먼저 설명을 드려야 이해하시기가 편할 텐데요. 이번 살림일기에서는 그래서, 희년은행이 야심 차게 고안해 마련한 기본조합원 대출 시스템에 대해 이해하시기 편하게 설명을 드리려고 합니다. 

 

희년은행의 조합원 가입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 아시죠? 조합비(운영비로 쓰이는 회비)를 내고 활동하는 '기본조합원'과, 그렇지 않고 출자금(저축금)만 일정 금액 이상씩 내는 '출자조합원'. 이렇게 가입 형태가 둘로 나뉩니다. 그렇다면, 조합비를 내는 기본조합원은 출자조합원과 어떤 점에서 차별점이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기본조합원 대출' 가능 유무에 달려 있는데요. 조합비(회비)를 내는 기본조합원에게는 '기본조합원 대출' 명목의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권리가 주어집니다. 

 

크게 나누자면, 기본조합원 대출에는 '기본조합원 대출', '기본조합원 주거지원 대출'. 이렇게 두 가지가 마련되어 있는데요. 기본조합원 대출은, 각 조합원이 저축한 출자금에 비례해 대출포인트가 쌓이는데 이 포인트를 사용해 대출이 진행되는 프로그램이고, 기본조합원 주거지원 대출은 개인/신혼부부에게 주거 보증금을 지원해 주는 대출 프로그램입니다. 여기서 좀 더 설명이 필요한 것이 바로 '기본조합원 대출'인데, 좀 더 덧붙여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희년은행의 대출 포인트 시스템은, 저 멀리 스웨덴의 야크은행(JAK) 방식을 참고로 해서 설계되었습니다. 조합원마다 저축한 출자금과 저축 기간에 비례해서 조합원별 포인트가 쌓이는 방식인데, 여기에는 포인트 계산 함수가 들어갑니다. 예를 들자면, 출자금 100만 원을 1년 동안 희년은행에 저축해 놓으셨다면, 포인트 계산 식에 따라 대출포인트가 100만 포인트 정도 쌓이게 됩니다. 그러면, 출자금 100만 원은 언제든 인출하실 수 있고, 그와 별도로 누적된 대출포인트 100만 포인트를 사용해 무이자로 100만 원을 1년 만기로 대출받으실 수도 있습니다(2년 만기로 했을 시 포인트의 1/2, 3년 만기로 했을 시 포인트의 1/3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글로 설명하려니, 한눈에 잘 안 들어오실 수도 있겠습니다. 아래 링크한 페이지는 희년은행 조합원 전용 서버 프로그램입니다. 여기에 로그인해서 들어가시면, 조합원별로 출자금 현황과 누적된 대출 포인트를 한눈에 보실 수 있습니다. 희년은행 조합원이시라면 꼭 한 번 들어가서 확인하시고, 종종 들러서 출자금 내역도 확인하시고 누적되는 포인트도 같이 확인을 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그러면 희년은행 프로그램을 어떻게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을지 그때그때 구상도 해 보실 수 있겠지요.

 

희년은행 출자금 및 대출포인트 조회

희년은행

 

올해 2020년에는 말씀드린 대출 포인트 계산 함수를 조정해서, 산출되는 포인트가 두 배가 되도록 했습니다. 유동 계수를 2배로 했다는 말은 이 계산 식을 설명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작년부터 꾸준히 희년은행 서버에 들어오셨던 분은, 올해 들어 대출 포인트가 정확히 두 배로 나오는 것을 이미 확인하셨을 것 같은데요. 올해 1년 동안은 그렇게 대출 포인트가 상향 반영되도록 프로그램 설계를 해 두었습니다. 그러니, 올해 저축하신 출자금은 두 배로 늘어난 유동 계수에 따라 대출 포인트도 그에 연동되어 산출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미 설문조사가 실시된 이후로, 기본조합원 대출을 신청하신 분들이 계십니다. 이제 희년은행도 출범한 지 3년이 넘어서 그동안 꾸준히 출자를 하신 조합원 중에 유의미한 대출 포인트를 누적하신 분들도 더러 계시는데요. 긴급하게 목돈이 필요한 경우는 누구에게나 언제든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이 경우 조합원들이 저마다 때에 맞는 적실한 도움을 얻으실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상호 부조의 가치를 토대로 하는 희년은행의 설립 취지에도 부합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누군가를 돕기 위한 활동이, 나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어 돌아오는, 그러한 순환을 희년은행은 계속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이것이 희년은행이 '기본조합원 대출'을 장려하는 이유입니다. 늘 관심 가지고 참여해 주시고, '기본조합원 대출'도 많이 이용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희년은행 조합원 전용 서버 프로그램 pc 버전 화면입니다. 많이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