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 오후 충남 홍성에 있는
#홍동마을 을 찾았습니다. 거기서 희년은행과 협업을 해 갈 두 분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공동체은행 빈고' 활동가 지음 님과 '도토리회' 이동근 회장님과 두 시간 동안 미팅을 가졌습니다.
빈고는 2008년 해방촌에서 '빈집'(비어있는 집, 비어있어서 누구나 들어오고 또다시 들어올 수 있는 집)을 만들고, '빈마을'을 조성하기 위한 금고를 만들었던 것이 지금 공유지 확대를 위한 공동체들의 연대 은행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토리회는 홍동마을 주민들이 만든 무이자 마을 은행입니다. '무이자'를 기치로 내건 점에서 희년은행과 통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도토리회는 마을 화폐 '잎'도 발행합니다. 홍동마을 주민들은 곳곳에서 때마다 이 '잎'을 화폐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활동해 온 빈고의 저력은 체계적으로 정비된 운영 시스템을 통해 드러나고 있었고, 지난 3년 동안 빈고와 도토리회는 상호 간 운영 상의 협업 구조를 갖추어 오면서 지난 여름에는 공식적으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어제 미팅에서는 각 단체별 회계 관리 시스템, 운영 노하우 등을 놓고 세부적인 검토도 하고, 서로 협업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엿보면서 협력의 기틀을 다졌습니다. 상호 보완, 발전 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면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만남이었습니다.
곳곳에 믿음직스럽게 연대하고, 서로 또 단단히 힘을 모을 수 있는 분들이 계셔서, 든든하고 힘이 납니다. 미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해질녘 노을 빛을 받아서 그런지 익은 곡식들이 더 노랗게 반짝이는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