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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가족, 자녀 셋도 같이 희년은행 조합원
    조합원 함께 공간/조합원 인터뷰 2022. 6. 7. 12:12

    2019년 세 자녀와 함께 희년은행 조합원으로 가입한 조합원 가정이 있습니다.

     

    가입하신 뒤로 3년 가까이 꾸준히 출자금 저축을 해 오고 계신대요. 자녀 분들과 함께 희년은행에 가입하신 계기가 궁금했습니다. 자녀 분들은 희년은행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궁금했고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인터뷰 요청을 드렸는데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직접 만나서 대화 나누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우선은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뷰 응답 메일을 받고 보니, 꼭 한번 찾아가 뵈어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드게임 <두 개의 세상>에 대한 피드백도 함께 들어도 좋을 거 같고요.

     

    희년은행은 누구한테나 열려 있습니다. 조합원 가입 조건에 연령 제한은 없습니다. 온 가족 함께 가입하시면, 희년은행 스토리로 가족간에 대화도 더 깊이 나누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아래에 서희정 조합원님 가족들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합니다. 인터뷰 진행과 정리는 김재광 센터장이 맡았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및 가족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고, 15, 11살의 딸과 10살 아들을 둔 세 아이의 엄마입니다.

     

    희년은행은 처음에 어떻게 가입하게 되셨나요?

    제가 예전에 섬기던 교회 목사님을 통해 '희년'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고요. 2019년 예수원에서 진행했던 희년학교에 참여하면서 희년은행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20대 때 카드 빚 때문에 힘들었었거든요.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방학에 시작하게 된 아르바이트가 알고 보니 교육 영업이었고, 아무것도 모르던 저는 등록금도 마련하지 못해 결국 학교도 그만 두게 되었고, 그 일을 계속하면서 저축은커녕 점점 카드빚만 늘어갔습니다.

     

    나중에 갚느라 참 힘들었었는데 제가 세월이 지나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으며 살만하니까 우리 아이들한테만 관심을 가졌지 청년들에 대해서는 제가 너무 무관심했더라고요.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했던 격이죠.

     

    예수원에서 집에 돌아오기 전에 눈물을 흘리며 깊은 회개를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희년은행에 가입하게 되었고요.

     

    네, 그때 자녀 분들도 함께 희년은행에 가입을 하셨어요. 가족이 함께 가입하신 계기나 동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시겠어요.

    저는 지금 심각한 청년들의 문제가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머지않아 우리 아이들 문제가 될 수 있는 거잖아요.

     

    또 이왕이면 아이들 용돈을 일반 금융권이 아닌 희년은행에 저축해서 그 돈으로 빚 때문에 힘들어하는 청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가입 후 자녀 분들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어리지만 우리가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다는 것에 자랑스러워하더라고요. 희년은행이 좋은 곳으로 알고 있어요. ^^

     

    2019년 가입 이후로 이제까지 희년은행 조합원으로 있으시면서, 희년함께/희년은행 사역에 있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활동 사례나 소식이 있으셨다면, 어떤 것인지와 그 이유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활동을 해 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 죄송하게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고요, 그중 두 가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작년에 출시한 보드게임 [두 개의 세상]과 김근주 교수님의 <레위기와 희년> 강의예요.

     

    보드게임은 출시하자마자 구입해서 아이들과 해보았었는데요.

     

    토지의 독점(기존 부르마블, 지금의 부동산)과 공유(기본소득)의 차이를 게임으로 직접 경험해 볼 수 있게 만들어서 신선하고 유익한 것 같아요. 다만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보드게임은 보통 아이들이 많이 하게 되는데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룰이나 용어가 어려운 것 같아요. 아이들을 위해 쉽게 만들어서 많은 아이들이 놀면서 토지공유개념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음으로 레위기와 희년 강의를 이틀 동안 들으며 거룩함과 희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죄(정결제)라는 것, 속죄를 통해서만 거룩해질 수 있으며 하나님의 속죄제의 의미는 새 출발, Reset이 필요하다. 그런데 꼭 죄로 인한 새 출발 뿐 아니라 경작할 땅과 자유의 몸이 있어야 새 출발 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장애인과 소수자, 난민들을 포함해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는 세상을 다시금 소망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희년은행에 대해서, 자녀 분들과 평소에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나누시는지 궁금합니다.

    평소에도 사회적인 문제를 아이들과 같이 나누고 기도하곤 하는데 아이들과 같이 성경을 읽으면서도 레위기 부분이 나오면 꼭 얘기해요. 분명히 하나님은 이자를 받지 말라고 했는데 일반 은행을 비롯한 사채는 비싼 이자를 받아 결국에는 도저히 갚을 수 없게 만들어서 특히 청년들이 빚더미에 앉게 되는 문제, 또 토지는 다 하나님의 것이라고 했고,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가나안 땅을 분배받을 때에도 하나님은 지파의 인구수에 따라 공평하게 제비뽑기하여 나눠줬음에도 불구하고, 돈 많은 사람들이 땅을 다 사들이는 바람에 집값이 점점 비싸져서 집을 살 수 없게 되고 아예 결혼도 포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요.

     

    십계명을 외울 때에도 제 8계명에서 도둑질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것 또한 도둑질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고요.

     

    그래서 희년은행은 우리가 통장에 저축하는 돈을 이용해서 빚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청년들에게 이자 안 받고 돈을 빌려줘서 빚을 갚게 하고, 비싼 월세를 내기 힘든 자취하는 청년들이 집을 얻거나 공동주택을 이용하려고 할 때 보탬을 준다는 것, 그런 곳에서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 준다는 얘기, 너희도 나중에 이런 것들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있어요.

     

     

    후원을 넘어, 대안 은행에 참여하는 것으로, 하나의 대안 경제 활동 경험이 쌓이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을 텐데요. 자녀들이 어떤 경제관, 경제 생활을 배우고 익혀 가길 기대하시는지도 듣고 싶습니다.

    절대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면 안 된다는 것, 어려운 사람들을 항상 돕고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는데요. 남을 돕기 위해 돈을 벌고 모을 줄 아는 아이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희년은행에 거는 기대나, 제안이 있다면 말씀 청해 듣고 싶습니다.

    그동안 저희 가족만 후원하고 있었지 주변에 알리지는 못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인터뷰 제안을 받고 도움 드리지 못한 것에 죄송한 마음에 뉘우치며 교회 목사님께 제일 처음 말씀드렸어요. 비록 원하는 답은 못 들어서 많이 서운하고 실망도 했는데, 우선은 희년은행이라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데 의미를 두려고요.

     

    하물며 저는 한번 부딪치며 힘들었는데 희년은행을 맡아서 이끌고 계시는 실무진 분들은 이때까지 얼마나 많은 교회와 세상의 벽을 만나셨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고 새삼 더욱 귀하신 분들이라 여겨졌습니다.

     

    왜 하필 하나님이 대천덕 신부님을 우리나라에 보내셨을까 생각해 보았어요. 주님이 이 땅에 거시는 기대가 있어서겠죠?

     

    대천덕 신부님의 뒤를 이어 희년은행의 피나는 노력과 희생으로 지금 많은 성과가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애써주시고 저도 그냥 후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있는 곳에서 기도하며 주변에 알리는 데 힘쓰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끝으로 조합원 분들과 함께 나누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뜻을 같이 하는 동역자가 있다는 건 참 행복하고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합심하여 기도하고 참여하여, 이 땅에 희년의 정신이 이루어지는 것을 지켜보며 주님과 함께 기뻐하면 좋겠습니다.

     

    조합원 분들 코로나 시기에 항상 건강하시고 평안하세요. ^^

희년을 실천하는 협동조합형 대안 금융 프로젝트